치익, 불을 붙인다
비오는 창밖, 습기에 담뱃대가 저민다

가능할지도 모를 해로운 것을 상상한다
빗 가락 사이를 부유하는 티끌이 나를 조롱한다

자기연민 낯설고 친근한 얼굴이 매일 웃는다 운다
행복 낯설고 친근한 얼굴이 매일 웃는다 운다
비극 처참함 게으름

눕는다 등에서 애벌레가 자라는 중 꿉꿉한 냄세가 난다
당장은... 2ㅏㅂㅇoo


내가 그 사람을 선택한 이유는
꾸준히 자기관리를 해서도 아니고
베푸는 매너 때문도 아니었다

그 사람이 자존심을 버려줘서
잘났다고 잰 체하지 않고
나에게만은 최고의 남자가 되려했기 때문이었다


어느 날부터 그는 문제가 있을 때
만나기보단 전화를
전화보단 무반응으로 대처하고 있다

마음 한 쪽의 두려움은 언제나 실현되는 걸까
우리 나라 남자들은 안심되면 하나같이 카멜레온처럼 미온적으로 변하고
오만한 것일까?

왜 그는 나에게 이토록 지독하게 독립하라고
혼자 서라고 하는걸까

슬픔이 슬픔 위에 묻는다
분노도 풀 수 없어 답답한 가슴 한 줌도


기인이 한 사람의 아내이자 엄마가 됩니다
어머니는 진행형 위암 판정을 받으셨습니다

블로그에 들르는 지인 중
제 연락처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
SNS 주소를 남겨놓습니다

facebook.com/kiin.baek


7센치미터
위와 몸 속 어딘가에 퍼졌을 지 모를 그 것

원망 분노

다시 생각해보기
지병과 죽음과 삶에 대해
하루 하루 커지는 또 다른 존재

시간
혹은 손아귀를 빠져나간 기회들
불행해지는 길은 현실을 부정하는 일

되도록 신속하게
되도록 담대하게
떨어진 은행을 주울 것,

그래서 이젠 잊혀진 너
그래서 이젠 달라진 나
그래서 이젠 다른 삶 다른 사랑을 인정

그 길을 강요받았다 하더라도
괴로워 할수록 길어지는 꼬리

부정은 강한 인정,
보라색 메마른 모래 바람이 일고,

철저히 꿈을 꾸길 미래를 그리길
모든 것과 타협하길

너만은 너의 가장 큰 조력자이길..




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